오늘 ‘장애인의 날’ 남수원中 김미랑 교사
“아버지처럼 되고파” 代 이은 특수교사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일반학생과 똑같아
남다른 교육 신념… 교육부장관상 수상도
지난 1998년부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미랑 교사(41ㆍ여)는 18년 동안 장애를 가진 학생을 가르친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그는 다른 교사와 달리 조금은 특별한 신념을 갖고, 아이들 지도에 나서고 있다. 급훈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로 정할 만큼 장애를 가진 학생이라도 일반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교사는 “일반 학생과 똑같은 눈높이, 같은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사회 규칙과 질서를 몸소 체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일반 학생과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하기까지, 그의 교육신념은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김 교사의 아버지가 특수교사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어릴 적 특수교육 불모지에서도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장애 학생들을 돌보는 희생정신을 발휘했고, 그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김 교사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다.
김 교사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무장갑을 갖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버지를 통해 특수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버지와 같은 대학에 진학한 후 특수교사로 활동하게 됐고 부천과 군포, 수원 등을 돌면서 장애 학생들과 함께 했다.
김 교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특수 학급 인원이 1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현재 그 절반 수준으로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특수교사가 학년 구분없이 장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을 대선주자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평소 김 교사의 교육 신념은 다른 교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소신을 발휘하는 교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사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05년과 지난 2012년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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