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 생기 발랄한 개나리, 꽃분홍 철쭉까지 만개한 꽃들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계절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부담없이 풍성한 자연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평의 대표 봄나들이 명소 6선을 소개한다.
■ 아침고요수목원
봄 나들이에 봄꽃이 빠질 수 없다. 한국의 대표 수목원으로 33만㎡에 핀 5천여 종의 다양한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수목원 입구부터 투명한 빛의 크로커스와 백목련의 꽃, 노랗게 핀 풍성한 산수유까지 화려한 봄꽃 잔치가 펼쳐진다. 봄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모은 야생화 전시회 ‘봄꽃데이트’도 다음 달 21일까지 연다.
올해 전시회에선 백두산 바위수염, 모데미풀, 닭의 난초, 백두산야생화, 한라산야생화 등 120종의 토종 야생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복주머니난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은 물론 크기가 매우 작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야생화도 전시돼 있다. 문의 1544-6703
■ 아침고요가족동물원
봄을 맞아 한층 활기를 띤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다. 아침고요수목원 방향 도로 길목에 자리 잡았다.
전체 넓이 2만6천여㎡ 규모에 몽원지, 초식사파리, 공작마을, 사슴사, 강아지 세상, 앵무새 마을, 원숭이사, 곰사, 소동물관, 치유의 정원 등 13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더욱이 4월에는 벵골호랑이 부부도 동물원의 가족이 돼 120㎏에 이르는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 토끼, 기니피그, 염소 등 이제 걸음마를 뗀 귀여운 아기동물들도 매력을 뽐내고 있다. 문의 (031)8078-7115
■ 쁘띠프랑스
프랑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지중해 연안 마을을 연상케 해 곳곳이 사진 찍기 더없이 좋은 작은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소설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친필 원고가 전시된 ‘생텍쥐페리기념관’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오르골을 접할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 프랑스 집을 재현한 ‘메종 드 마리’와 ‘메종 드 장’ 등 이색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인형극장으로도 유명한데, 현재는 동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인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 1천500회 공연 기념축제도 진행되고 있다. 축제 기간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과 끈 없이 직접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기뇰 인형도 체험할 수 있다.
쁘띠 프랑스 명물인 오르골 시연과 거리 악사가 펼치는 아코디언 연주, 마리오네트 댄스퍼포먼스 등 무료공연도 이어진다.
■ 가평레일바이크
연인이 오붓하게, 혹은 가족이 함께 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가평시내 중심부인 읍내2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4㎞를 달려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인 경강역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가평 레일바이크로 돌아오는 8㎞ 왕복코스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가평천을 가로지르는 북한강 철교와 가평천 철교구간 등은 백미(百媚). 강 위 높이 30m의 철길을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짜릿함도 즐길 수 있다. 봄 햇살이 비춰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북한강 풍광은 덤이다. 노랗게 핀 개나리길과 벚꽃터널 역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문의: (031)582-7788
■ 이화원 ‘나비스토리’
자라섬 내 오롯하게 자리한 공간에서 다양한 열대 식물관과 한국 식물까지 폭넓은 식물들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나비생태관도 갖추고 있다. 나비를 4계절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봄꽃들도 즐길 수 있다.
나비들도 덩달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해 더욱 아름다워진다. 세계 나비 교육장에는 신기한 나비들 표본과 전문 해설사의 설명까지 준비돼 있어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태교육장이다.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로 64에 자리를 잡고 있다. 문의 (031)581-0228
■ 에덴벚꽃길 ‘벚꽃뮤직페스티벌’
주말 여행객이라면 벚꽃 구경도 하고 인디음악도 즐길 수 있는 ‘벚꽃뮤직페스티벌’도 들러봄 직하다. 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하고 데크를 따라 벚꽃길을 즐기다 보면 공연장이 나온다. 공연장에선 주말 헤리빅버튼, 아디오스 오디오, 호랑이아들들 등 홍대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다채로운 장르의 인디음악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푸드존과 블라썸 플리마켓 등지에선 각종 핸드메이드 제품과 중고물품들을 사고파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로컬푸드와 푸드트럭 등도 입점해 있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서울에서 5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에덴벚꽃길은 가평의 공식 도로명으로는 유일하게 명명된 길이다. 문의 (031)581-0228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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