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좁은 취업의 문을 여는 데 집중하는 대신 해외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2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해외취업 지원사업인 ‘케이무브’를 통해 해외로 나간 청년은 지난 한 해에만 4천811명에 달한다. 전년(2천90명)보다 65%나 급증했다.
■해외로 눈돌리는 청년들…국가별 공략법은?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28)는 졸업 전부터 기업 수십 곳에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낙방을 맛봐야 했다. 공무원을 준비할까 생각도 했지만, 차라리 해외로 나가기로 했다.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이때 국내 기업 취업에 얽매이기보다 일자리 기회가 많고 근무환경도 좋은 영국에서 업무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다.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각 나라의 문은 다양하다. KOTRA가 이달 초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진행한 ‘글로벌 취업환경 설명회’에는 나라별 취업공략 정보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미국에서 취업하려면 IT 직종이 유리하다. 외국인 취업비자 접수 건수 상위 10개 직종 가운데 7개가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그래머 등 IT 직종이다.
한국인 인문계 출신은 회계직과 컨설팅 직종이 강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호주는 ‘절대직업부족군(SOL)’과 ‘통합부족직업군(CSOL)’을 지정해 영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한다. 평판을 중시하는 만큼 직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추천서를 받아두는 게 좋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IT, 건설, 기술직, 해외영업, 서비스 관광업이 유망직종으로 뜨고 있다. ‘마이넘버’(주민등록번호) 도입과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웹 비즈니스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SW, 웹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철강, 건자재, 건설기계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엔저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관광업도 특수를 맞고 있다.
■해외 취업 자신감 찾고 정보 얻고…‘K-Move 멘토링 콘서트’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관련 박람회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다음 달 열리는 ‘K-Move 멘토링 콘서트’에 참여할 참가자를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다음 달 8일 부산 K-Move 센터를 시작으로 10일 대전대, 11∼12일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각각 개최된다. 콘서트는 국가별 K-Move 멘토의 릴레이 강연과 그룹 멘토링을 통한 해외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해외로 나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꿔줄 다국적기업 근무 멘토들과 하버드 대학 출신 켄트 김 등 초청 연사의 강연도 펼쳐진다. 해외취업 상담 부스도 운영된다. KOTRA와 공동주관으로 ‘글로벌 취업상담회’도 개최한다. ‘2017 글로벌 취업상담회 연계’를 통해 주요국 취업 유망 업종별 취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주요 업종의 국가별 특징, 해당 업종 취업을 위한 구직자 준비사항 및 개별기업 채용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다음 달 11일부터 12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글로벌 취업상담회에는 일본·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등 전 세계 200여 개 기업이 참여, 현장면접과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콘서트 참가는 해외취업포털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