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형편에 막막했는데,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부모의 질병·가출·사망·수감 등으로 가정에서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에서 일정기간 아동을 양육했다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복지 서비스가 바로 가정위탁이다.
하지만 아동들이 마냥 어린이로 남아있지 않기에 성인의 반열에 들어서는 만 18세가 되면 홀로서기를 위해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 그렇기에 보건복지부는 만 18세 이상의 가정위탁 아동이 보호가 종결된 후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갖고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가정위탁아동에 대한 자립지원정착금 지원(법제38조 및 시행령 제38조 제1항 제3호)을 법제화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도(10%), 시군(90%))는 해당 지역의 아동에 대해 자립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지역 아동을 위한 자립 지원금에 대해 지출 계획을 짜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마련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는 최근 130여 명의 가정위탁보호 종결아동을 대상으로 ‘경기가정위탁아동 자립 정착금’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괜찮아요 협동조합 황선경 대표가 강단에 올라 ‘도니와 함께 하는 돈 이야기’를 강의주제로 놓고 자립 후 필요한 예산을 설계해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선배 이야기 ▲어디에 돈 쓸까? ▲행복 예·결산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K군(광주시·18)은 “사회생활이란 낯선 환경의 출발선에서 모르는 것도 많고 설렘과 동시에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오늘 교육을 통해 성인으로서 책임과 동시에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어려운 형편을 딛고 지원금으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성환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130여 명의 새내기 사회인들이 설레는 첫 출발선에서 희망을 품고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자립 지원금은 비단 금액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관심이자 따뜻한 배려임을 인지해야한다”며 “더불어 효율적인 예산감각으로 합리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상식을 배우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30여명의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자립 지원금은 다음 달 각 지자체별로 지원할 예정으로 ▲전·월세 보증금 및 월세 ▲생활비 ▲가전제품 구입비 ▲대학등록금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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