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맞춤 운동서비스 제공
인지·언어치료 병행 재활 도와 탈북청소년 축구교실도 운영
체육인들이 모여 운동을 통해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체육학 교수, 일선 체육교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 100여 명이 지난 2015년 2월 뜻을 모아 만든 ‘사람’ 이 그것이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 사단법인 사람은 장애인, 노인, 탈북청소년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복지 서비스에 나선다.
사단법인 ‘사람’의 이사장을 맡은 이문열씨(42)는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지며 이를 통해 사회 전반이 건전해진다”며 “사회 약자라면 누구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곳 센터에서 운동과 관련된 각종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사람이 주로 하는 일은 장애인 맞춤 운동서비스다.
지적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움직일 경우가 현격히 적어 비만, 각종 질병 등으로부터 쉽게 노출돼 있는데 이를 막고자 주기적으로 체육 교육에 나선다. 이곳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며 이들 누구나 가까운 주민센터나 다니는 학교를 통해 매년 초마다 신청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의 재활을 도우려고 인지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도 병행하고 있다”며 “갈 곳 없는 지역 장애인들의 편안한 동네 놀이터가 바로 이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특히 지난해 탈북 청소년을 위한 축구 교실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이 이사장이 지인으로부터 의정부의 한 탈북민 전용 학교를 소개받았는데 해당 학교에 운동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사람’이 소유 중인 풋살장(미니 축구장)을 이곳 학교의 전용 운동장으로 이용하게끔 한 것이다. 그동안 체육 활동을 전혀 못했던 탈북민들은 의정부시 자일동에 위치한 풋살장에서 맘껏 뛰어노는가 하면 다양한 체육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활동에 큰 어려움이 닥쳤다. 그동안 각종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던 것이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이후로 지원이 뚝 끊기면서 봉사사업이 매달 큰 적자를 보고 있어서다.
이 이사장은 “적은 정부지원예산과 기업 후원금으로 그간 근근하게 운영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그마저 뚝 끊겨 추가로 운영 코치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약자를 위한 교육복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사람’이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다. 이 이사장은 “회원들 모두가 지향하는 바는 단 한 명의 약자도 사회로부터 소외받지 않는 것”이라면서 “체육을 통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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