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식수난 소연평도 주민들 시청 방문 촉구
市 “6월말까지 마을 공급 배관 우선 전량 교체”
“마실 물도 부족하고, 빨래는 배(행정선)에 실어 해결하고 있어요. 수년째 물 부족 해결은 커녕 악순환만 계속 됩니다.“
27일 오전 11시께 성난 얼굴의 소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시청으로 들어섰다.
주민들은 수년째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옹진군과 인천상하수도본부 등에 수차례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물 부족은 해를 거듭 할 수록 악순환 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물 부족으로 세수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화장실에서 용변을 봐도 물을 선뜻 내리지 못한다”며 답답함에 주먹으로 가슴을 연신 두드렸다.
소연평도에는 현재 125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조업철인 요즘은 거주 주민보다 많은 어민이 섬에 유입된다.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소연평도 주민들이 “우리에게 물을 달라”는 호소가 더욱 간절해진 이유다.
주민들은 “조업철에는 물 부족으로 생활여건은 더욱 악화됐지만,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토로했다.
소연평도는 2015년 제한급수를 시작하며 물 부족이 생겼고, 같은 해 인천상수도본부에선 주민들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미추홀참물(페트병)을 현재까지 공급하고 있다.
소연평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1일 물의 양은 25~30톤이다. 그런데, 2016년 9월부터는 2일에 1번 30분 10여톤의 물만 공급받고 있다.
최근 조업철이라 1일 필요한 물이 10배가량 부족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자비로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공급받아 사용해왔으나 이마저도 고갈되고, 수질이 오염된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주민들의 자구책으로는 물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자신들의 불편사항을 알리고자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았다고 했다.
신중근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 위원장은 “2016년도에도 상수도본부장 등과 회의를 통해 노후관로 교체, 해수담수화 설치 등 8가지를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된 게 하나도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 위원장은 “해수담수화 설치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생존권 확보를 위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빠른시일내에 재해구호기금 2천만원을 옹진군에 투입해 소연평도에 3일 간격으로 30톤의 생활용수 지원하고, 6월말까지 마을에 공급되는 배관을 우선 전량 교체하겠다”며 “해수담수화사업은 올해 10월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연평도에 2016년 12월 계획대로 해수담수화 시설(사업비 27억, 100톤 물량)이 준공됐으면 주민들의 물 부족 사태는 해결됐을 것이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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