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모현면 능원초등교 800m 통학로에 인도 없어
市 “연내 설치 완료할 것”
27일 오후 2시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초등학교 앞.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정문에서 나와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학교에는 모현면 능원리와 동림리,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일부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학교 근처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도보로 등ㆍ하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능원초등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광주 방면으로 500여m에 걸쳐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이 끝나는 지점부터 약 800m가량의 통학로에 보행자용 인도가 없어 학생들은 차도를 통해 걸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해당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을 비롯해 늘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지만 인도는커녕 안전봉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능원초등학교 통학로에 보행자용 인도가 없어 어린이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도롯가에서 하교 중인 학생들 바로 옆으로 차량이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도로 안쪽 상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학생들을 치일 뻔한 아찔한 장면이 잇따라 연출됐다. 반대 방향인 수원 방면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은 인도가 설치된 구간이 100여m에 불과했다. 인도가 없는 일부 구간은 폭이 1m도 채 되지 않아 학생들이 차도 흰색 실선 바깥으로 나오면서 뒤따라오던 차량이 학생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기도 했다.
시와 능원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지역은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다세대주택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능원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지난 2013년 456명에서 올해 718명으로 200명 이상 늘었다. 오는 2020년에는 학생 수가 1천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능원초등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학생이 등하교하는 통학로에 별도의 인도나 안전펜스 등이 없어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학부모 A씨(43ㆍ여)는 “아이가 등교하거나 하교할 때마다 사고가 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보행자용 인도라든지 아니면 최소한 안전펜스라도 설치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능원초등학교 통학로와 관련된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아 위험한 구간부터 보행자용 인도 설치 계획 중에 있다”면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인도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능원초등학교로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은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라며 “학생 수가 느는 만큼 안전하게 등ㆍ하교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