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요진와이시티 입주민 인근 소각장 운영 중단 촛불집회 개최

▲ 요진와이시티 소각장 집회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이 아파트 대지 경계선에서 약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 매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소각장 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요진와이시티 소각장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요진와이시티 입주민 500여 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요진와이시티 카페테리아에서 쓰레기 소각장 정문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쳤다.

입주민들은 이날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며 ‘소각장 가동 중단’과 ‘고양시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고양시가 지난 2010년 쓰레기 소각장이 완공될 당시 인근 건보공단 일산병원 높이를 고려해 100m 높이로 소각장 굴뚝을 설치했다”며 “이듬해인 2011년 200m 높이의 요진와이시티가 준공됐지만, 시는 소각장 굴뚝 높이를 조정하지 않아 입주민들이 매연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연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굴뚝 높이를 조정해줄 것을 고양시에 수차례 요구했다”며 “그러나 시는 소각장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어 가동 중단을 위한 촛불집회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드러면서 “시는 애초 출판단지 용도였던 소각장 인근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요진건설산업에 요진와이시티 건설 허가를 내줬다”며 “이후 소각장 굴뚝 높이를 조정했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준공을 허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가 인근 최고층 건물의 2.5배 높이로 설치해 매연 피해를 예방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행정을 펼치지 않아 입주민들의 건강과 주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요진와이시티 소각장피해대책위 사무총장은 “소각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환경부 기준으로 볼 때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흡입해도 무해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며 “앞으로도 집회를 열어 굴뚝 높이 조정과 이전, 소각장 가동 중단 등의 대책을 시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굴뚝에 대한 높이 조정과 이전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는 소각장 매연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입주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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