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을 일 주일여 앞둔 30일 투표용지 인쇄 전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내세운 ‘공동정부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안 후보 측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공동정부의 파트너로 언급한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비문 진영 일각에서는 유권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30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홍·안·유 후보 모두 단일화 불가론을 고수, 결국 무산됐다.
홍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안 후보도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냐’는 물음에 “변함없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도 당내의 거센 후보 단일화 요구에도 불구,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 측이 내세운 공동정부론이 대선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선대위에 합류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라며 모든 후보에 대해 문을 열어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홍 후보도 공동정부 대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디를 특별히 배제한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정부론을 통한 연대를 이뤄 강성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정치권 인사들을 규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안 후보는 이날 수원 유세 후 “제가 (홍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 “개혁공동정부는 대한민국 협치와 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공동정부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역시 김 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을 일축, 초반부터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에 저는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인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관람 전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면서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공동정부준비위에 참여할 경우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은 대선 막판까지 주시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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