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올 시즌 다섯 경기만에 첫 승이자 부상 이후 973일 만의 값진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1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승리는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승 이후 2년 8개월(973일) 만에 기록한 것으로,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오랜 재활을 거쳐 올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앞선 네 차례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1승 4패가 됐고, 방어율도 4.05로 낮아졌다.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타자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맞았고, 이후 프레디 갈비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은 경기초반부터 힘을 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앤드루 톨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1사 후 크리스 테일러의 좌월 솔로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올 시즌 처음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4회초 마이클 손더스와 토미 조셉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끝낸 뒤, 5회에도 선두타자 캐머런 러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하피베타 타석에서 포수 견제로 러프를 잡았고, 이후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타자 갈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나바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넘겼으며, 구원 등판한 로모는 두 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안겼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볼넷에 이어 중전안타로 시즌 2호이자 통산 21번째 안타를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활약했고, 다저스는 결국 필라델피아에 5대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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