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타] 데뷔 첫 완봉승으로 kt 5연패 사슬 끊은 고영표

"토종 선발진 내가 이끈다"

▲ kt wiz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
▲ kt wiz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으로 kt wiz를 5연패 수렁에서 건져낸 우완 투수 고영표(26)가 올 시즌 토종 선발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영표는 팀의 연패스토퍼로서 부담감을 안고 등판한 지난달 29일 LG전에서 9이닝 6피안타 2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로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고영표는 4월 6일 두산전 첫 승 이후 3경기에서 3패, 방어율 7.8로 무너지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1회 2개의 안타를 맞았고, 2회에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하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그는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의 조합으로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초반 실점 위기를 넘겼다.

 

비결은 제구에 주력하기 보다 전력투구를 통한 정면돌파였다. 김진욱 감독은 한화전에서 고영표가 제구력에 신경쓰다보니 구위가 떨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LG전을 앞두고 김감독은 고영표에게 “스트라이크를 잡는 걸 의식하고 던져 공이 느려지는 것 같다. 넌 감각이 없는 투수가 아니니 힘을 써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고영표는 경기 초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보다 직구위주로 LG 타자들과 승부했다. 변화구를 노리던 LG타자들은 당황했고, 포심과 투심을 섞어 수많은 땅볼을 만들어 냈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에 적응하기 시작한 중반에는 다시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삼았고, 경기 후반부에 들어 직구 구속을 또다시 끌어올렸다.

 

고영표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이해창은 “영표의 직구가 워낙 좋았다.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가다가 중반이 되면서 변화구를 섞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히려 중반 이후에 직구 구속과 구위가 더욱 올라왔다. 공이 워낙 좋아서 끝까지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9회말 마지막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처한 고영표는 직구타이밍에 이번에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내리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자신의 힘으로 완봉승을 일궈냈다.

 

최근 kt가 외국인 투수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 외에 국내 선발진이 동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고영표의 호투는 단비와도 같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한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지난해 주권에 이어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등극할 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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