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직장운동부 운영ㆍ편파판정ㆍ도핑 의혹 등 끊이질 않아
스포츠를 통한 1천300만 경기도민의 화합과 경기체육 발전을 목표로 치뤄진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지난달 29일 열전 3일의 막을 내렸다.
외형적으로 큰 사건 사고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시ㆍ군간 과열 경쟁으로 인해 ‘도민 화합’이라는 대회 취지를 무색케 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은 도민체전 때마다 등장하고 있는 ‘한시적 직장운동부 운영’이다. 이는 시ㆍ군마다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직장운동부가 아닌 도민체전을 앞두고 몇개월 간 직장운동부를 창단해 운영하다가 대회가 끝난 뒤 팀을 해체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체전을 앞두고 개최지 화성시도 기존의 6개 직장운동부 외에 14개 종목 18개 팀을 창단,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화성시 외에도 상당수 시ㆍ군들이 이 처럼 한시적인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며 도민체전 성적 끌어올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팀은 대부분 도민체전이 끝난 뒤 해체해 다음 해에 다시 창단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 처럼 한시적인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A시의 한 관계자는 “운동선수들의 고용 창출을 위해 시ㆍ군이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B시 관계자는 “한시적인 직장운동부 운영이 체육인 고용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선수들의 떠돌이 생활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시ㆍ군 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부정선수 논란과 편파판정 등의 부작용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도민체전 때마다 일부 구기종목과 투기종목 등에서 판정 논란이 빚어지고 있으며, 부정 선수 문제도 예년과 비교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더불어 보디빌딩에서는 수년 째 경기도체육대회 입상자 일부가 전국체전 도대표 선발전에는 불참하는 경우가 발생,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도민체전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일부 선수들이 도민체전에만 출전해 입상한 뒤 도핑 테스트의 덫에 걸릴 위험이 높은 전국체전에는 아예 선발전 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처럼 시ㆍ군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고 있어 일각에서는 ‘도민체전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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