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수입 '쪽박' 은행은 '대박'…대출 금리만 올라

금융권들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면서 이자수익 창출에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의 이자수지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수지는 5조 7천5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1975년 한은 통계작성 후 이자 수지가 적자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은행의 이자 이익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순익은 33조 9천9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천억 원(2.7%) 늘었다.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3조 1천2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천321억 원(25.3%) 증가했고, 카드사의 카드론 이자 수익도 2천972억 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1분기 4대 은행(KB국민, 신한 등)의 이자이익은 4조 3천67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 851억 원)보다 6.9%(2천821억 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올라가자 이를 빌미로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낮추는 ‘이자 수익 늘리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또 마음대로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3월 3.43%를 기록, 2015년 말(3.28%)과 비교해 6.19%(0.2%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1.58%로 같은 기간 12.71%(-0.2%포인트) 떨어졌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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