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빼앗은… 운동회 추억

미세먼지 농도 ‘나쁨’ 초교 상당수 일정 취소

근로자의 날을 맞은 1일 경기지역 상당수 초등학교가 주말 사이 심해진 미세먼지 농도로 운동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대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수원시 영통구 A 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운동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운동회를 교실과 강당으로 변경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탓이다. 이에 계주와 같은 단체 경기를 취소하는 대신 실내에서 민속놀이를 진행했다.

 

파주시 B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이날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뒤 운동회 프로그램을 전면 실내 활동으로 전환했다. 학교 체육관이 없는 B 초교는 시청각실과 다목적 강당을 이용해 전통놀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B 초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했는데, 올해는 교육 당국의 지침이 내려와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부터 야외와 실내활동 2가지 방향으로 운동회를 계획했다”면서 “운동회를 기다려 온 학생들이 실망한 모습을 보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 권역별 미세먼지(PM10) 농도는 89∼129㎍/㎥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9∼90㎍/㎥를 기록해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데도 학교에서 운동회를 진행한다는 학부모 민원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그 판단은 학교장 권한”이라고 말했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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