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서 4관왕 오른 여고 새내기
지난달 30일 끝난 제72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2)를 획득하며 전 종목 입상의 저력을 과시한 함미주(경기체고 1년)는 여자 체조의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강원도 화천초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체조를 시작한 함미주는 이듬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조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꾸준히 각종 전국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실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중학 1학년 때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홀로 고향을 떠나 경기체중으로 전학한 함미주는 어린나이에 타지 생활이 힘에 부쳐 운동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에 힘입어 굴곡없이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중학생 시절 중상위권 실력이었던 함미주는 경기체고 진학 뒤 기량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시즌 첫 대회인 전국체육고등학교 대항전(4월)에서 3관왕에 오르며 올 시즌 활약상을 예고했다. 그가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꾸준함이다.
대개 여자 체조선수들의 경우 신체적 발달이 촉진되면 무게 중심은 물론 근육의 변화로 이어져 기술구사에 어려움을 겪지만, 함미주는 타 선수들 보다 더 노력하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기술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함미주는 “남들보다 한 번 이라도 더 하려고 마음먹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선생님께 여쭤보며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고교 진학 후 자신감이 붙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라며 “중학교 시절 자주 부상을 입어 힘들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만큼 자기관리에 더욱 신경써 기량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함미주는 매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훈련을 마친 뒤 다음날 오후까지의 짧은 외출시간을 이용해 화천 집을 찾아 몸이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비롯,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기 때문이다.
최정아 경기체중ㆍ고 감독은 “(함)미주는 성실한 것은 물론 굴곡 없이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라며 “또래보다 탄력이 뛰어나 부족한 유연성만 보완한다면 기량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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