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실업률 비해 6%p나 더 높아 ‘취업지옥’ 현실로
경기지역도 지난해 청년층 9.8%…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7%,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청년층 실업률이 6.1%p나 더 높았다. 이는 실업자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9%, 청년층은 9.8%로 5.9%나 차이가 나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문제는 전체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 차이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전체 실업률은 4.4%, 청년층 실업률은 8.1%로 격차는 3.7%p에 그쳤다. 2003년 4.4%p(전체 3.6%-청년층 8.0%)로 폭을 넓히면서 줄 곳 4%p 수준을 유지하던 실업률 격차는 2013년 4.9%p(3.1%-8.0%)로 확대됐고, 2014년 5.5%p(3.5%-9.0%), 2015년 5.6%p(3.6%-9.2%)에 이어 지난해 6%p대까지 벌어졌다.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가 상대적으로 청년층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올해 1분기 청년 실업률은 10.8%로 전체 실업률(4.3%)과 비교해 6.5%p 차이가 났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7.0%p)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격차다. 청년층 실업률을 전체 실업률로 나눈 배율을 살펴봐도 2012년 2.34배에서 2013년 2.58배로 뛰어 2014년 2.57배, 2015년 2.56배에 이어 지난해 2.65배까지 높아졌다.
경기지역 역시 올 1분기 청년 실업률(11.6%)이 전체 실업률(4.4%)보다 7.2%p나 더 높아 올 들어서도 청년 실업률이 악화가 예상된다.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기업 신규채용 감소,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층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과 청년층 실업률 격차는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 대비 전체 실업률은 2.74배를 기록했다. 미국(2.03배), 일본(2.09배)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참가율이나 고용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은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50∼6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었고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활발하지 못해 청년층 취업 사정이 특히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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