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바른정당이 3일 창당 100일을 맞아 기사회생을 다짐했다.
유 후보가 중도사퇴하고 바른정당도 침몰할 것이라던 일부 예상과 달리 유 후보가 원칙을 갖고 대선 완주를 강조하는 한편 당원 가입과 후원금 등 지원이 오히려 폭증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온라인 입당 당원이 1천500여 명에 이르러 평소의 50배 이상, 후원금 모금액은 8천500만 원으로 평소의 15배 이상, 후원자 수도 하루 평균 50여 건에서 15배가 넘는 750여 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지난 1일에 비해 3일 오전까지 유 후보 개인 페이스북은 5만 1천400명(1만 3천462명 증가), 캠프 페이스북은 1만 2천446명(2천434명 증가), 카카오톡 친구는 7천595명(1천690명 증가)으로 SNS 팔로워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 등 구성원들도 의지를 다지며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가 매일 자신에게 던지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바른정당의 모든 구성원들도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던지겠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바른정당은 유 후보와 함께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 후보에게 패했던 남경필 경기지사도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만을 보고 급조한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용기를 갖고 흔들림없이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바른정당의 길을 분명히 하고 함께 가야한다. 더 작아졌지만 옳고 바른길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황영철 의원이 탈당을 철회함에 따라 20석을 채우며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탈당을 선언했던 일부 의원들도 번복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화위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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