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이데올로기 논쟁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s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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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는 지금도 좌ㆍ우파 및 진보ㆍ보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현실정치 속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북한은 여전히 주체사상과 마르크스 주의에 입각한 남조선혁명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사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이데올로기 논쟁.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 논쟁은 ‘안보’를 둘러싸고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대통령선거 기간인 요즈음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1950년 살육전쟁을 경험하며 ‘사회주의자=좌파=빨갱이’ 라는 등식을 받아들였다. 한국전쟁은 해방전후 좌우파의 철학적 논쟁의 자리에 ‘적과 원수’를 대치시켰다.

원래 보수ㆍ진보의 기원은 프랑스대혁명 때 의회에서 ‘평민대표(자코뱅파)’ 의원들은 좌측, ‘귀족대표(지롱드파)’ 의원들이 우측에 앉아 좌ㆍ우파로 불리며 시작됐다고 한다.

급진 개혁적 진보 성향을 지닌 파들은 ‘좌파’, 반면 점진적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파들은 ‘우파’라고 한 것. 훗날 국제사회에서 공산주의혁명을 주창하던 세력은 당연히 ‘좌파’로 분류됐다.

해방전후사에서 한국의 공산주의자들도 당연 ‘좌파’로 등장했다.

지난 세기 국제사회에서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의 기준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더 확실하게 구분되었다.

시장의 원리에 맡기고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유 경제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우파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파 사람들은 정부는 개인이 부를 축적하도록 자유롭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는 반대로 자유 시장 경제 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가 경제에 간섭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유럽에서는 좌파정당에서 대통령이나 수상이 배출되어 복지 확대, 사회 재분배, 공공 의료, 서민을 위한 주택 정책 등을 내걸고 국민의 지지를 얻어 왔다.

진보와 보수의 좋은 점만 합칠 수는 없을까?

실제로 한국사회에서도 ‘진보성향의 보수정치인’, ‘보수적인 진보정치인’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나름 합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몇 십 년 후, 언젠가는 여야를 통틀어 존경받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때쯤엔 자유(보수)와 평등(진보)도 동시에 추구되지 않을까?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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