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대회 결산] 3. 전면적인 운영방식 개선 필요

‘환갑’ 뿌리깊은 도민체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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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군간 과열 경쟁과 부정선수 문제, 예산낭비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경기도체육대회가 명실상부한 도민 화합과 엘리트 체육 발전을 이끄는 대회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환갑을 넘긴 도민체전은 그동안 경기도가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기여한 바 크지만, 한시적 직장운동부 창단에 따른 부작용 양산으로 인해 ‘도민 화합’이라는 대회 취지가 오히려 퇴색하는 주된 원인이 됐다.

따라서 각 시ㆍ군이 도민체전을 위한 일회성 팀 창단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기 보다는 이 예산을 지역 꿈나무 육성에 지원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더불어 경기도체육회도 한시적인 직장운동부 양산을 막기 위해서는 팀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일시적으로 팀을 창단했다가 도민체전이 끝난 후 해체하는 시ㆍ군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부정선수 방지와 지방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전국체전 및 국제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ㆍ군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의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강원도를 비롯한 타 시ㆍ도 처럼 도민체전 종목을 시ㆍ군 팀 수에 관계없이 전국체전 종목으로 대폭 확대해 전국체전 도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 도민체전의 선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충청남도의 경우와 같이 초ㆍ중ㆍ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학생체전과 통합해 명실상부한 엘리트 종합대회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 선수의 참가가 이뤄질 경우 시ㆍ군별로 꿈나무 육성에 대한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궁극적으로는 한시적인 직장운동부 창단이 아니더라도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육성이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상당수 종목이 도민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의 출전 선수가 중복되고 있는 만큼, 양대 종합 체육대회의 종목을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즉, 도민체전은 말 그대로 엘리트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로 발전해야 하고, 생활체육대축전은 순수 동호인들이 승패를 떠나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보이고 우의를 다지는 축제로 승화돼야 한다.

 

그동안 나타난 도민체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경기도가 ‘체육웅도’의 명성에 걸맞는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하는 주체인 경기도체육회가 더이상 방관자의 자세가 아닌 능동적으로 나서 제도를 개선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민체전이 끝난 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평가회가 형식적 행사가 아닌 내실을 기하는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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