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구글트렌드’ 빅데이터로 본 경기도 민심
안철수 초반 강세… 문재인, 선거운동 시작 후 역전
홍준표, 최근 일주일새 급상승… 文 38·洪 29·安 20
특히 최근 일주일(4월26일~5월3일)간의 빅데이터에서는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거세지며 ‘1강 2중 2약 체제’로 재편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함을 보였다.
3일(오후 1시 기준) 구글트렌드를 통해 지난 30일(4월3일~5월1일)간 주요 5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기지역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문 후보 51, 홍 후보 28, 안 후보 50,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3, 정의당 심상정 후보 12였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간의 평균 관심도를 보면 문 후보 38, 홍 후보 29, 안 후보 20, 유 후보 12, 심 후보 13 등으로 홍 후보가 2위로 조사됐다.
지난 한 달 동안의 관심도의 경우 초반에는 안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기점으로 문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4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관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6일에는 이언주 의원(광명을)이 민주당을 탈당, 안 후보를 돕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안 후보의 관심도는 최고점인 100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당명을 표시하지 않은 파격적인 선거벽보를 공개하며 55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민주당 최초로 보수의 심장부 대구에서 첫 유세를 벌인 것과 인터넷 쇼핑몰의 구성을 차용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가 호응을 얻으며 70을 기록, 안 후보(57)를 역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 후보가 보수층 결집을 의식한 듯 ‘강성 발언’을 터뜨리며 뒷심을 발휘, 안 후보와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1일 이른바 ‘돼지흥분제’ 파동으로 48을 얻으며 처음으로 안 후보(25)를 역전했다. 이어 TV토론을 통해 문 후보의 개성공단 재개 공약에 대해 ‘북한 청년 일자리 대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좌우 모두 세탁기에 돌려야 한다”, “강성 귀족노조가 경제위기의 주범이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심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달 3일 각각 6과 3에 불과했으나 점차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두 후보는 ‘대본 없는 스탠딩 방식’의 TV토론에서 강세를 보이며 10~30 사이를 오르내렸다. 실제 지난달 18일 각각 9, 5에 불과하던 유·심 후보의 관심도는 이튿날 TV토론 직후 26, 38까지 치솟았다. 또 4차 TV토론이 열린 25일에는 유·심 후보의 관심도가 각각 28, 25까지 오르며 당시 3위인 안 후보(34)에 근접했다.
강해인 송우일기자
구글트렌드란?
구글에서의 특정 키워드 검색량을 수치화한 것으로 해당 단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빅데이터 지표다. 구글트렌드는 부정적인 관심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율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수치화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추이를 참고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실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선 우세했지만 구글트렌드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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