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폐쇄 불투명, 주민 속탄다… 인천 남항 ‘석탄부두’ 이전 지지부진

중구 주거·상업지 인접 환경피해 민원 강원 동해항 대체부두 건설 일정 지연
동해해수청 지난달 타당성 용역 공고 도미노 연기… 2025년 마무리 가능성

▲ 당초 2020년 예정된 인천 남항 석탄부두 폐쇄 시점이 동해항 이전이 늦어지면서 연기될 전망이다.장용준기자
▲ 당초 2020년 예정된 인천 남항 석탄부두 폐쇄 시점이 동해항 이전이 늦어지면서 연기될 전망이다.장용준기자
인천 남항에 위치한 석탄부두의 동해항 이전이 늦어지면서 당초 2020년 예정된 인천항 석탄부두 폐쇄시점이 연기될 전망이다.

 

7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정부의 항만 배치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폐쇄할 예정인 인천 남항 석탄부두를 대체할 강원도 동해항 석탄부두 건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 남항 석탄부두는 중부권에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1980년대 초 건설됐다.

 

이곳에서는 매년 수입되는 130만t 정도의 유연탄을 하역한 뒤 철로를 통해 내륙 곳곳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애초부터 잘못된 도시계획으로 인천시 중구 일대 주거·상업지와 석탄 부두, 저탄장 등 항만물류시설이 너무 인접한 탓에 환경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아 왔다.

 

주민들은 “석탄 열차의 분진을 막기 위해 경화제를 뿌리지만 재래식 방법이기 때문에 석탄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분진이 날릴 수밖에 없다”며 “부두 인근 주민이 피해를 보는데도 정작 석탄은 강원도 등 대부분 타지에서 사용된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 2011년 수립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은 물론 지난해 마련한 수정계획에서도 인천 남항 석탄부두를 2020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이전 대상지인 강원도 동해항 일대 주민과 환경단체도 석탄부두 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달에야 동해항 3단계 석탄부두 건설 타당성 조사 용역 입찰공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연말께 건설사업자가 선정돼도 2020년 완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IPA 관계자는 “부두 설계와 시공에 5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동해항 석탄 부두는 2023∼2025년께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수립 때도 해양수산부에 이런 내용을 반영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남항 석탄부두의 2020년 이전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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