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미래 신성장동력’ 보건의료산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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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경이로운 존재였던 우리나라가 성장이 둔화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산업이 하나둘씩 사양 산업이 되어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산업은 지속적 성장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이 의료영리화의 프레임에 갇혀 보건의료의 산업적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세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료서비스 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IT (0.9%) 및 타 산업(3.1%)보다 높은 수준이며 보건산업 성장전망예상에 따르면 2010년도에는 7.9조 달러였던 세계시장이 2015년도에는 8.9조 달러에 이르렀고 2020년도에는 11.5조 달러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타의 선진국들은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영국에서는 ‘국가생명과학전략’을 그리고 일본에서는 ‘보건의료 2035’라는 보건의료산업 장기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유럽, 미국 등은 새로운 치료제·기기 등의 빠른 상용화 및 중증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신속허가제도 도입 등 혁신적인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특히 산업의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보건의료산업이 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T) 선정 10대 유망기술 중 3개 이상이 보건관련 산업이고 매출액 대비 취업 유발효과가 높은 양질의 고용집약 산업으로 보건산업 종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의료서비스·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종사자 등 국내 보건산업 관련 고용은 2004년 59만 명에서 2014년 169만 3천명으로 10년 동안 약 186.9%의 대폭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급속도의 IT·BT 발전으로 보건의료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보건의료산업육성의 기회와 시기를 놓치게 되면 선진외국에 비교하여 영영 따라잡을 수 없는 간극이 벌어지게 될까 두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센서 등 ICT 기술, 유전정보 분석기술 등을 활용한 맞춤의료시대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이 활성화되고 수요자 중심 경제가 부상하면서 보건산업의 공급주체가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이를 이용하여 보건의료산업을 새로운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정영호 한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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