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15곳 특수정원 조성
꽃들 말라죽고 쓰레기 뒤섞여 곳곳 관리 안된채 방치 눈살
9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율전동성당과 율전동우체국을 잇는 인도 위에 설치된 레인가든(Rain garden)의 안내팻말을 바라보던 A씨(61ㆍ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팻말에는 도시사막화 방지와 빗물처리 기능을 결합한 특수정원이라는 레인가든에 대한 설명과 레인가든에 사는 식물들의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럴싸한 설명과 달리 심어진 식물 이파리와 꽃들은 말라 죽거나 색이 변한 채 시들어 방치돼 있었다. 빨갛게 피어 있어야 할 영산홍은 갈색빛으로 색이 변한 채 바짝 말라 있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보였고, 일부 식물들도 갈색빛을 띄며 시들어 있었다.
특히 레인가든 사이사이에는 행인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종이컵과 음료수캔, 각종 전단지 등 쓰레기들이 꽃과 식물들 사이에 나뒹굴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A씨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꽃과 식물이 시들어 있어 보기 안 좋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다”며 “관리가 제대로 안돼 전시 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우려했다.
수원시가 시내 곳곳에 설치한 레인가든이 식물 이파리가 시들거나 꽃들이 변색한 채 방치되는가 하면 쓰레기들로 뒤섞여 관리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사막화를 막고 도심 미관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2015년부터 레인가든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율전동 성당 앞과 구운사거리 교통섬, 비행장삼거리 등 15곳에 조성했다.
시는 내년까지 5곳을 추가로 조성해 20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총 3억여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그러나 관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비행장삼거리와 구운사거리 일대 조성된 레인가든도 꽃잎이 시들어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각종 쓰레기들로 뒤섞여 있어 관리가 미흡해 보였다.
시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에 나와 관수작업을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른 더위 탓에 일부 꽃과 식물이 시들었다”며 “조성 취지에 맞도록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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