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유동성 지원 위해 6개해운사 선박20척 인수후 재임대

3년간 매년 2천500억원씩 투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SPC를 만들어, 2천300억원을 투입해 6개 해운사 선박 20척을 인수한 뒤 원래 해운사들에 재임대 한다.한진해운 청산물건 인수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해운사들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오는 15일 SM상선, 대한상선, 대한해운, 남성해운, 두양리미티드, 팬오션 등 6개 국적선사와 이들이 보유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20척을 인수하는 내용의 선박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 중 10척은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청산 물건으로 나왔다가 이들 해운사가 인수했던 배들로 한진해운의 인력과 정기선사로서의 운용 노하우가 들어가 있다.

 

전체 인수 금액은 3천900억원으로 약 60%인 2천300억원은 캠코가, 나머지 1천600억원은 이들 6개 해운사가 부담한다.

 

캠코와 6개 해운사가 3천900억원을 모아 캠코선박투자회사에 투자하면 선박투자회사는 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SPC마다 돈을 빌려주고, SPC들이 이들 해운사의 배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한 배는 해당 해운사들에 재임대 된다. 이렇게 하면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해운사들이 기존의 고금리나 단기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최장 10년의 장기 선박금융으로 전환해 재무구조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한진해운을 사실상 인수한 신생 해운사 SM상선의 자금조달 문제가 해결돼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수백명의 핵심인력뿐 아니라 하역·운항시스템이 헐값에 해외 해운사로 넘어가지 않고 지킬 수 있게 됐다.

 

캠코는 “국적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선박펀드 지원을 통해 초기 자본비용을 낮춰 불황기 낮아진 가격으로 선박을 인수할 기회를 주고 저금리 재용선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캠코는 2009년 캠코선박펀드를 설립해 지난해 말까지 총 51척을 인수했다. 캠코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천500억원을 투입해 해운사들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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