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표심 분석] 대선 승부 가른 ‘수도권 표심’… 이념 초월한 새 대한민국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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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ㆍ인천지역의 표심은 결국 ‘정권교체’였다.

 

지난 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총 1천342만 3천800표를 획득, 득표율 41.1%를 기록하면서 785만 2천849표(득표율 24%)를 얻는데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42.08%, 인천에서는 41.2%의 득표율을 기록, 전국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반면 홍준표 후보는 경기도에서 20.75%, 인천에서 23.65%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전국 득표율보다 낮은 지지를 받았다.

 

홍 후보의 경우 전국 득표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699만 8천342표, 득표율 21.4%)를 제쳤지만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모두 안 후보보다 적은 득표율을 보였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와 인천 지역 표심은 ‘보수’와 ‘진보’ 간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를 염원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경우 전국 득표에서는 6.8%의 지지를 얻어 6.2%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앞섰지만 경기도와 인천지역 득표율은 모두 심 후보에게 뒤졌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돌아선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 경기도 표심은 ‘정권심판’… 보수 초강세 지역마저 지지율 반 토막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 경기도 선거인 수는 1천26만 2천30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 수를 기록했으며 이 중 791만 6천9명이 투표, 77.13%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자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투표율은 전국 평균 77.2%보다 0.1%p 낮았다.

 

경기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331만 9천812표를 얻어 42.08%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63만 7천345표(득표율 20.75%),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80만 7천308표(득표율 22.91%)를 받았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4만 23표(득표율 6.8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4만 6천373표(득표율 6.92%)를 얻는데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통합당 후보자로 나섰던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344만 2천84표, 득표율 49.19%)보다 득표수와 득표율이 모두 하락했지만 이번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31개 시ㆍ군 중 11개 시ㆍ군에서만 1위 기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무려 26개 시ㆍ군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지역은 화성으로 45.99%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광명(득표율 44.91%), 군포(득표율 44.50%), 오산(득표율 44.29%), 부천(득표율 44.23%) 등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기도에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가평(득표율 35.93%), 양평(득표율 35.09%), 연천(득표율 33.59%), 여주(득표율 33.01%), 포천(득표율 31.11%) 등 5개 지역에서 1위를 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65%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으로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는 득표율이 ‘반 토막’ 난 셈이다. 또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이천과 양주, 파주 등의 지역에서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결국 경기도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논리를 초월해 ‘정권심판’에 무게를 두고 투표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시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17만 9천335표를 받아 43.36%의 득표율을 보였다. 홍 후보는 7만 3천585표를 받아 득표율 17.79%를 기록했는데, 이는 도내 31개 시ㆍ군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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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표심의 대세는 문재인, 강화, 옹진만큼은 보수 사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천 유권자의 표심은 지난 18대 대선과 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인천시민에게 전국 평균투표율 41.08%보다 0.12% 높은 41.20%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인천 선거인수 240만 9천31명 중 182만 91명(41.20%)이 ‘나라다운 나라’와 ‘든든한 대통령‘을 내세운 문재인’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장으로 선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인천 10개 구ㆍ군 중 계양구와 부평구 단 2곳에서만 1위 득표를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10개 구ㆍ군 중 8곳의 지역에서 2위 후보와 큰 격차를 벌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인천 구도심지역인 중구와 동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0.6%와 37.10%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는 23.39%와 25.73%로 2위를 했다.

 

문 대통령은 남구 38.07%, 2위를 한 안철수 후보는 24.12%. 연수구 41.38%, 남동구 41.73%, 부평구 42.68%, 서구 43.32%, 계양구 43.35%를 득표해 2위 후보인 안철수 후보보다 평균 18.81% 많은 득표를 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중 안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접경지역인 강화군과 도서지역인 옹진군까지는 문재인 대세론이 미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곳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각각 39.07%, 40.06%를 득표하며 1위 득표를 했다. 홍 후보는 최종 투표결과 인천 10개 구ㆍ군 중 1위 2곳(강화군, 옹진군), 2위 2곳(중구, 동구), 3위 6곳(남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서구)에서 평균 20.91%(37만 9천191표)를 득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연수구 23.41%, 남동구 23.81% 등 6개 지역에서 2위를, 4개 지역(중구 22.32%, 동구 23.56%, 강화군 21.91%, 옹진군 21.23%)에선 3위를 차지하며 최종 23.65%(42만 8천888표)를 득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연수구와 옹진군 2곳에서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앞섰고, 나머지 8곳에선 5위를 차지하며 6.54%(11만 8천691표)얻는데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곳에서 4위, 2곳에서 5위를 차지하며 7.16%(12만 9천925명)를 득표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결과 놓고 보면 인천시민은 진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상승한 반면, 보수 정당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난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투표율은 75.6%로 전국 투표율 77.2%보다 1.6% 낮아 전국 17개 시ㆍ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호준ㆍ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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