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정은 내면에 상흔(傷痕)처럼 남는다. 상흔은 상처 입은 자리에 남는 흔적이다.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상흔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전시를 펼친다.
<상흔의 초상>전이 해움미술관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해움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을 위해 신진 작가 공모를 진행했다. 그결과 박성모, 손민광, 이원태, 양경선, 정의철 등 다섯 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회화작과 설치작 총 27여 점을 출품했다.
동양화와 조각을 전공한 이원태 작가는 캔버스 평면에 입체감을 주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먼저 유리판에 물감을 얇게 굳혀 그것을 떼어내 캔버스로 옮긴다. 오브제를 겹겹이 캔버스 위에 쌓은 작품은 마치 나무 껍질처럼 표현된다. 이 작가는 ‘상흔’을 많은 생각들이 쌓여 굳어진 것으로 파악하며 이것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이해의 표피라고 해석했다.
양경선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색채 이용이 돋보인다. 양 작가는 여러 색이 얽혀 휘몰아치는 화면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을 전달한다.
이외 박성모, 손민광, 정의철 등은 ‘얼굴’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했다. 이들은 자화상을 그리거나, 유명인의 얼굴을 재해석해 자신들만의 시선을 드러냈다.
유선욱 해움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5월 기획전 <상흔의 초상>은 시대상과 상처 입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보고 불안한 환경 앞에 놓인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와의 대화 및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blog.naver.com/hmoa2013)에서 볼 수 있다. 문의(031)252-9194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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