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아서:제왕의 검>ㆍ<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17일 개봉
<킹 아서:제왕의 검>과 한국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아서왕이나 우리나라 뒷골목 남자들의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다. 이 두 편의 영화가 장착한 무기는 ‘결다른 액션’이다. 새로운 액션 영화로 관객 반응이 주목되는 두 편을 소개한다.
가이 리치 감독의 <킹 아서:제왕의 검>은 아서왕 전설에 마법사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 판타지다.
권력의 눈이 먼 삼촌 보티건(주드 로)이 사악한 마법사와 결탁해 일으킨 반란으로 부모를 잃은 주인공 아서(찰리 헌냄). 자신의 신분도 모른 채 왕궁에서 탈출한 이후 거리의 아들로 성장한다.
살기 위해 건달이 된 아서는 어느날 우연히 위대한 검 엑스칼리버를 뽑는다.
보티건의 강압적 정치에 핍박 받는 백성 사이에서 바위에 꽂혀 있는 이 검을 뽑는 자가 진짜 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에서다.
결국 아서는 예언 속의 새로운 왕으로 추앙받고 자신을 제거하려는 보티건의 무리들과 싸우게 된다. 이 때 예언자 멀린의 제자 마법사를 비롯해 아서를 왕으로 추앙하려는 원정대가 그를 도우며 각성 시킨다.
헐리우드 판타지답게 규모와 스펙터클함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크게 색다를 것 없어 보이는 아서왕의 성장기인 ‘킹 아서’에 신선함을 주입한 것은 CJ CGV의 ‘스크린 엑스’다.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3면영상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아서가 검을 손에 쥐면 3개 면에 스크린이 펼쳐졌다가 손에서 놓으면 전방 스크린만 남는 연출은 검 엑스칼리버와 아서왕의 초자연적인 합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중세시대 광활한 자연환경이나 규모 있는 전투신이 3개 면에서 펼쳐지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단, 스크린 엑스 기술을 도입한 것은 전체 126분 중 30여 분이며 관람료가 일반 2D보다 약 3천원 비싸다.
설경구와 임시완이 호흡을 맞추면서 주목받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지금까지의 범죄액션 영화와 결이 다름을 방증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오는 17~28일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받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엄선하는 부문이다. ‘불한당’이 색다른 장르 영화의 문법을 제시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스토리나 캐릭터는 익숙하다. 대한민국 최초 천만배우 설경구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배우 임시완은 모두 불한당으로 출연한다.
두 불한당이 만나는 곳은 교도소. 보안 계장과도 형동생하는 특유의 정치력을 자랑하는 건달 재호(설경구)는 교도소의 실세다. 그러던 중 누군가 재호를 죽이려하고 이를 눈치챈 현수(임시완) 덕에 목숨을 구한다.
이후 교도소에서 두 사람은 의리를 쌓아간다. 출소 후에도 의기투합해 마약 밀수 사업을 벌이며 조직을 장악한다. 그리고 물 밑에선 끝을 알 수 없는 의심과 배신이 벌어진다.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김성오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탄탄한 전개를 돕는다.
기존 범죄액션영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소재를 색다르게 만든 것은 만화적 구성이다. 변성현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성인들이 즐겨볼 수 있는 만화 같은 느낌을 추구했다. 이에 영화 속 각 공간과 장면마다 개성 있는 색감을 넣고,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를 오갈 때의 필터링 효과를 줬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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