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희·정원조 최연소 새내기 교사의 처음 맞는 스승의 날 당찬 포부 밝혀
“실습 위주의 틀을 깨는 교육이 목표”
올해 처음 교편을 잡은 권상희 교사(21·의왕 내동초)는 21명의 아이를 만난 지 2개월을 갓 넘긴 신출내기 선생님이다.
아직은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어색하고 모든 게 새롭지만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방과 후에도 함께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이제는 아이들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
교사로서 처음 맞는 ‘스승의 날’도 권 교사에게는 그런 일상 중의 하루일 뿐이다. 그는 “평소처럼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스승의 날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2017년도 경기도교육청 초등임용고시 최연소 합격자인 권 교사가 교편을 잡은 데는 초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의 추억이 큰 역할을 했다.
비 오는 날이면 교실에서 파전을 부쳐 먹고, 저녁에는 운동을 같이하면서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교사의 꿈을 키웠다. 권 교사는 “당시 담임 선생님의 모습을 쫓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은사님을 찾아뵙고 교사가 된 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의왕 덕장초 정원조 교사(22)도 올해 처음 교단에 나섰다.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주신 할아버지·할머니 두 분 모두 교편을 잡고 있어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꿨다는 정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이 점점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최연소’ 남 교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교과를 전담해 가르치는 정 교사는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게 하고자 연구에 연구를 거듭 중이다. 특히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실습 위주의 틀을 깨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정 교사는 “교생 실습 때와는 달리 교사가 된 지금,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20~30년 뒤에도 생각날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교사 생활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관주·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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