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고 나서 15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9분 동안 걸어서 여민관으로 첫 공식 출근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시설 정비 문제로 취임 이후 사흘간 홍은동 사저에서 출퇴근을 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 감색 양복에 흰색 셔츠,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 문을 열고 나왔다. 정문 앞에는 주영훈 경호실장과 송인배 전 선대위 일정총괄팀장이 대기했다.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환한 얼굴로 문 대통령의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잡기도 하는 등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했다.
김 여사는 관저 정문인 인수문 앞까지 나와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달려가 옷매무새를 만지며 “바지가 너무 짧아요. 바지 하나 사야겠어요. 다녀와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요즘엔 이게 유행이래”라고 답했다.
통상 관저에서 전용 차량으로 출근하는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이날 주 실장, 송 전 팀장과 대화를 하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걸어갔고, 간간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틀간 이전 대통령들처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취지에서 비서동인 여민관 3층 집무실로 옮겨 일상 업무를 보고 있다. 여민관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과 실무직원의 사무실이 있다.
문 대통령이 여민관 건물 앞에 도착하자 대기 중이던 임 비서실장은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은 물론 같이 기다리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악수한 뒤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전 9시 3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이 있는 3층으로 이동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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