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대란 모면… 국내기업 9곳 피해

안심 금물… 확산여부 긴장 여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으로 사이버 대응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본보 5월15일자 8면) 15일 현재까지 국내 기업 8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우려됐던 ‘월요일의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피해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업 8곳이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감염 의심 건수는 13건으로 집계됐다. 118 전화 상담센터를 통한 랜섬웨어 관련 문의는 총 2천875건이었다. 다행히 대다수 기업과 공공기관이 지난 주말 사전 조치에 나서 당장 피해는 크게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기업이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신고를 꺼리는 점도 우려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스크린과 로비에 광고를 내보내는 서버 50곳이 감염됐고, 개인 PC방과 식당 등 소규모 상가에서도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보안업체 하우리가 입수한 국내 랜섬웨어 감염 IP(인터넷 주소)는 4천 개를 넘었다. 또 이스트시큐리티의 통합 백신 ‘알약’이 탐지한 랜섬웨어 공격 건수는 12일 942건, 13일 1천167건에 이어 14일에는 3천 건을 웃도는 등 감염 속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보안업체들은 랜섬웨어가 확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한창규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피해를 줄이려면 보안수칙을 생활화하고, 관련기관과 보안기업의 공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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