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전국 학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1만 1천여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 감축 응급대책으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중단(셧다운)’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생활 속 대처방법 교육을 참관하고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생활 속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관련 미세먼지 감축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측정기가)1대에 600만 원씩 하는 데 다 설치하려면 600억 원가량 들지만,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전국 모두 설치하겠다”면서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 1천 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대기측정기도 광역 단위로 설치돼 현재 1개 권역에 학교 20곳 정도인데 배로 늘리겠다”면서 “1개 권역을 10개 학교로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 상황을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로 체육수업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간이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간이 체육관을 (설치하고), 간이 체육관만 있는 학교는 정식 체육관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등 실내 체육 수업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교실·체육관마다 공기정화장치도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미세먼지 대책기구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 TF는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부터 전력 수급 대책까지 총괄, 미세먼지와 관련된 종합 대책을 수립하게 된다.

 

우선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3~6월 4개월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노후 발전소 10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하고, 폐쇄 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이번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중단 업무지시는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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