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방교初, 더부살이 방교中서 ‘학습권 침해’ 이전요구… “소방안전시설도 안갖추고 이전 안돼” 학부모 반발

방교초, 이전 강행땐 등교거부
교육지원청 “정밀안전점검 받아
학생들 피해없게 최선다할 것”

지난해 12월 개교 보름 만에 화재가 발생, 동탄신도시 방교중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방교초등학교 학생들이 화재 5개월 만에 본교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초등학교 상당수 학부모들이 “소방 안전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실 이전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 등교거부까지 예고, 학교와 학부모 간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방교중, 방교초 등에 따르면 방교중은 지난 12일 이 학교를 임시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방교초 3~6학년 교실(13학급·311명)을 오는 22일까지 이전해줄 것을 방교초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방교초 학생과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방교중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에 따른 조치다.

 

현재 방교중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방교초 학생(1~6학년)은 22학급·555명에 달한다. 이들은 방교중 본관과 후관에서 방교중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방교중학생은 8학급·240여 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교와 중학교의 수업시간, 쉬는 시간 등 학사 일정이 맞지 않으면서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급격히 커졌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방교중학교 중간고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자녀의 학습권 침해’를 학교 측에 제기하면서, 이 같은 갈등이 불거졌다.

 

방교중의 한 관계자는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점심때까지도 소란스러워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교육지원청과 방교초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교초 학부모들은 화재가 발생한 학교 건물이 제대로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실 이전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교실 이전을 학교 측이 강행하면 오는 22일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했다. 

학부모 J씨는 “화재 건물 벽에 아직 그을음이 가득한데도 학교 측과 교육청이 일반 공기질 측정 하나로 초등학교가 안전하다고 결론짓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달 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보수·보강 작업을 벌이면 건물에 문제가 없다는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받았다”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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