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유모차 간담회 행사 앞둔 백선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사업본부 연구기획관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3만 6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2.3%가 감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 공약으로 저출산을 해결하겠다고 내걸었다. 5세 이하 아이들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률은 40%까지 확대하겠는 것.
또 8세 또는 초교 2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장 24개월 임금 삭감 없이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과 육아휴직급여를 최초 3개월간 80%까지 두 배 높이는 등 육아 시간과 여력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꿈꾸는 새 정부의 기대치를 현실의 쓴소리·단소리를 풀어내는 시간이 마련된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경가연)은 다음 달 ‘유모차 300人 간담회’ 행사에서다.
16일 이 행사의 책임을 맡은 백선정 경가연 연구사업본부 연구기획관을 만나 유마차 300인 간담회에 대해 들어봤다.
백 기획관은 “국내 보육정책은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정책으로 시행됐다. 대부분 보육업무가 국가 위임사무로 규정돼 있어 보건복지부가 보육시설 운영자 단체와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top-down의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데 맹점이 있다.
그 결과 언론에서 뭇매를 맞은 것처럼 수십 조 원(2010년~2016년)이란 막대한 보육 예산에도, 실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정책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보육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백 기획관은 “보육정책이 영유아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엇박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을 정책수요자와의 소통부족에서 찾고 유모차 간담회를 통하여 지역의 영유아 부모들이 가진 생생한 정책욕구를 발굴하고 도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엄마·아빠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조성해 경가연의 연구사업에 기초자료로 피드백하고 이를 종합해 경기도의 보육정책에 반영, 경기도의 엄마·아빠가 수혜를 받는 선순환의 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것.
백 연구기획관은 “엄마·아빠가 모두 유모차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주말에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한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영·유아 자녀가 뛰어놀 수 있도록 회의장 외부에 잔디밭이 조성된 곳에서 행사를 진행해 프리토킹과 놀이가 접목된 행사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저비용으로 양질의 공보육 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꿈의 사업이라 치부됐다. 하지만 경기도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공보육 전달체계를 세팅하는 데 이번 유모차 간담회 행사 또한 밑그림으로 채색될 것이다.
백 연구기획관은 끝으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님을 한 곳에 모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부모님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아이 키우는 이야기, 지자체에 바라는 사항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 고 덧붙였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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