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여소야대 속 野4당과 협치 화두… “文 대통령 성공 뒷받침 할 것”
김동철,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與와 관계설정 중책… “당대 당 협약” 강조
10여 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의 우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또 김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에 빠진 국민의당을 추스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 민주당, 야당과의 협치 화두
개혁성향인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115표 중 61표를 획득, 54표를 얻은 ‘친문(친 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을 7표 차로 제치고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친문 진영이 당내 다수파인 가운데서도 ‘김근태계’인 우 원내대표가 승리한 것은 당·청 간 균형에 대한 여론과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 4당과의 원활한 협치를 이끌어내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첫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야당의 거센 반발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차질을 빚게 될 경우 문재인 정부가 초반부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안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촛불민심’을 강조하며 각종 개혁법안 처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만큼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약속한 ‘일자리 추경’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질서 있게 토론하고 시스템을 갖춰 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야당과 협조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39표 중 과반을 획득, 경쟁자인 김관영 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정책위의장에는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용호 의원이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로 충격에 빠진 당을 다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당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한때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3위로 패배,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정치권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내각에 국민의당 의원 기용설이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설정,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진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정부·여당이 입맛에 맞는 야당 의원을 개별적으로 암암리에 접근하는 것이 연정이냐. 그것은 야당을 분열시키는 정치공작”이라며 협치 또는 연정을 위한 ‘당 대 당’ 협약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김 원내대표의 지휘하에 각종 쟁점 현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느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지만 180석 이상을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의 벽을 넘기 어려운 만큼 각종 개혁법안을 추진하려면 국민의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경기도 내 재선 이언주 의원(광명을)을 선임했다.
김재민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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