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일대 ‘티켓 다방’ 다시 고개

중국교포 등 불법체류자 고용 성매매 부추겨… 단속 시급

속칭 ‘티켓 다방’이 최근 포천지역에서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 대부분이 중국교포 등으로 불법체류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시와 경찰, 출입국관리사무소,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와 인접한 소흘읍 송우리에는 몇 년 전부터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다방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 현재 20여 곳이 영업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40∼60대로 차를 마시기보다는 종업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티켓 유혹에 노출돼 있다.

 

이 점을 간파한 일부 다방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은밀히 접근, 시간 계산만 하면 종업원과 밖에서 즐길 수 있다고 유혹, 티켓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방 중 종업원 10명 이상을 두고 노골적으로 티켓 영업을 하는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다방 업주는 “시내에서 커피 몇 잔 팔아 어떻게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느냐”며 “티켓 영업을 하지 않고는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종업원들은 하루 일당으로 주인에게 3만 원의 의무부담금을 내고 동행한 손님에게는 시간당 3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 매춘까지 이어지면 20만 원의 추가 비용을 받는 등 일부 종업원들 사이에선 은밀한 매춘행위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40대의 중국교포가 대부분인 종업원들 중에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방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나왔다는 중국교포 A씨(32ㆍ여)는 “친구 소개로 다방에 들어갔는데 아가씨들 대부분이 중국교포로 불법 체류자들 같았으며, 주인은 종업원들에게 출근하든 안 하든 의무적으로 3만 원을 받고, 돈은 자신들이 요령껏 벌라며 매춘을 은근히 부추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곳에 있는 종업원들 대부분은 매춘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종업원들은 인근 모텔을 월세 계약으로 숙소로 쓰고, 손님들이 매춘을 원하면 자신의 숙소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속은 쉽지 않아 경찰이 애를 먹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티켓 영업이나 매춘행위 제보를 받고도 현장을 잡기가 쉽지 않고, 현장에서 적발해도 연인 사이라고 우기면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양주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도 “불법 체류자 제보가 접수돼 단속을 나가면 불법 체류자는 교묘히 빼돌려 허탕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다방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여 이 같은 편법 행위가 드러나면 영업 취소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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