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배출한 방… 현재 주인은 도내 민주 의원들

전망 좋은 의원회관 6~8층 ‘로열층’… ‘승승장구’ 명당으로 불려
문 대통령이 거쳐간 325호, 특보지낸 권칠승 의원이 물려받아
박 전 대통령이 쓴 방엔 안민석·MB 사용한 곳엔 조응천 입성

“역대 대통령을 배출한 의원회관 사무실의 현재 주인은 누구일까”

 

역대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거쳐 간 의원회관 사무실 4곳 중 3곳의 현 주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지역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의도 정가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한 ‘명당’을 사용하는 정치인은 ‘대통령의 정기’를 받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속설(?)이 있어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상 10층, 지하 5층 규모인 국회 의원회관은 ‘ㅂ’자 형태로 돼 있다.

각 당 원내 행정국은 국회의원 임기가 새로 시작될 때마다 의원들로부터 희망하는 방을 신청받아 ‘선수’와 ‘당직’ 등을 고려해 배정하게 된다. 접근성과 조망권을 갖춘 6~8층이 이른바 ‘로열층’으로 분류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통령을 배출한 방도 명당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문재인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던 의원회관 사무실 모두 민주당 소속 도내 의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 시절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325호는 권칠승 의원(초선·화성병)이 물려받았다. 325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일인 5월23일을 뒤집은 번호다.

 

권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정무특보를 지냈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바 있다. 권 의원은 현재 문 대통령이 사용하던 책상과 소파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620호는 4선의 안민석 의원(오산)이 사용하고 있다. 공교롭게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활약, 주가를 더욱 높였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 3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박 전 대통령이 쓰던 의원회관 620호를 쓰고 있다”고 밝히며 “박 전 대통령이 받아야 할 우주의 기를 제가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존에 632호를 사용하던 안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이사를 마치고 난 뒤에야 사무실의 전 주인이 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이 머물던 312호의 경우 현재 조응천 의원(초선·남양주갑)이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에 연루,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방 배정 당시 312호를 신청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하던 의원회관 638호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비례)이 주인으로 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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