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주홍글씨 지울까?

정규직 전환 사내TF 출범 놓고 시각차
勞, 노동자·시민단체 참여 공동논의 촉구
시작부터 불협화음… 상생시대 시험대

문재인 정부의 역점과제로 떠오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 실현을 놓고 인천국제공항이 ‘노사 합의 정규직화 추진’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정규직 전환 TF팀을 꾸린 인천공항공사에 대응해 인천공항 노조는 시민사회·학계를 망라한 TF팀을 발족,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사 공동 논의를 주장했다.

 

1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공사 내부 조직으로 출범한 ‘좋은일자리 창출 TF팀’은 정규직 전환반·신규일자리 창출반 2개 축으로 구성됐다. TF팀은 올 연말까지 공항 운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이외에도 제2여객터미널 운영, 4단계 공항 확장사업, 복합리조트 및 MRO(항공정비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그러나 TF팀 핵심 업무인 정규직 전환 사업에 당사자인 근로자들이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TF팀 구성원이 전부 공사 소속원이다보니 근로자들이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조 측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노조가 함께하는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이고 인천공항공사가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이날 노조위원장과 정책 담당자,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정규직화 TF팀’을 발족했다. 또 다음주 중으로 정일영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자는 공문을 공사에 보낸 상태다.

 

이와 관련, 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정규직화는 수많은 현안과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직 어떤 방향과 구체적 내용도 수립되지 않았다”며 “노조는 물론 각계각층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초계획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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