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도내 부동산 시장 활기…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변수

대선 이후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비교적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분양시장은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선 이후 경기도 아파트 값은 연일 안정세다. 5월 들어 대선 직후까지 2주간 0.01% 상승한 데 이어 지난주는 이보다 0.01% 포인트 높은 0.02% 상승했다. 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으면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선 이후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하면서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새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실제 GS건설이 김포 걸포3지구에 짓는 ‘한강메트로자이’(4천229가구)는 19일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 사흘간 6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아파트 분양을 맡은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김포시 수요자들은 물론 고양·서울 강서 등 인근 지역에서 실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 시장 안정을 중시하는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놨다. 그러나 오히려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자 탄핵 정국과 대선 등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일단 시장을 지켜보던 매수자들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구상 중인 대출 규제 카드는 부동산 시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강화하고 가계대출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총량관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국정과제비서관으로서 ‘8·31 부동산 대책’ 수립을 주도한 김수현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현 정부의 주택정책을 주도할 청와대 사회수석에 복귀하면서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보유세 강화 등 강력한 규제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향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시장이 얼어붙었듯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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