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판자촌·야간大 ‘흙수저 신화’ 경제 전문가

덕수상고·야간대 졸업하고 입법고시·행정고시 합격
철저한 일처리로 승승장구

▲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인 ‘J노믹스’를 실현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60)은 상고를 졸업한 일명 ‘흙수저’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일대 무허가 판자촌에서 생활할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1975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해 가족의 생계와 동생의 학비를 책임졌다. 은행에서 일하면서도 밤에는 야간대학인 국제대(서경대)를 다니며 배움을 지속했다.

 

그는 삶이 바뀐 결정적 계기로 쓰레기통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시 잡지다. 고시를 보기로 결심하고 죽을 각오로 공부해 1982년 입법고시(6회)와 행정고시(26회)에 잇따라 합격했다.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으로 들어가 32년간의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간에도 배움에 대한 노력을 놓지 않아 1988년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국무부 산하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1993년에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즐비한 경제부처에서 그는 특유의 치밀함과 철저함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참여정부에서는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이명박정부에서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하면서 탁월한 기획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제2차관을 지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엔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됐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할 때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지만 발인 당일 오후 출근했다는 일화가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이명박정부를 거쳐 박근혜정부까지 그는 탁월한 관료로 인정받아 중용됐다. 승진 때마다 이슈가 됐고 그에게는 ‘고졸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2015년 2월부터 대학 총장으로서 아주대를 이끌어 왔다.

 

그는 국무조정실장 시절 강연에서 ‘뒤집어엎는 것, 반란’을 제시했다. 우선 자신이 처한 환경과 어려움에 반란을 일으키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과감한 반란을 일으키고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건전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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