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과천축제’ 사업 예산 살아날까?

‘정유라 불똥’ 누리마축제… 시의회, 市정서와 안맞아 예산삭감
과천시, 명칭 바꾸고 추경에 8억 다시 편성… 승인 여부 주목

과천시의회가 지난해 과천시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과천축제 예산 중 인건비를 제외한 사업비 8억 원 전액을 삭감, 올해 과천축제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과천시가 최근 추경예산안에 과천축제 사업비 8억 원을 다시 편성, 시의회에 제출해 사업비 승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특수목적법인 설립 출자금 72억 원을 비롯해 양재천 개수공사 16억 원, 과천축제 8억 원, 안전골목길 조성사업 5억 원, 골목시장형 육성사업 2억 6천만 원 등 모두 108억 원의 추경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상정했다. 시의회는 22일부터 25일까지 제222회 임시회를 열어 시가 제출한 제1차 추경예산안과 조례안 등을 심의한다.

 

이번 임시회에서 논란이 될 예산은 과천축제다. 시의회는 지난해 2017년 본예산 심의에서 말을 주제로 한 과천누리마축제는 과천 정서에 맞지 않고, 축제의 정체성도 부합하다며 인건비를 제외한 과천축제 사업비 8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과천축제 예산은 시의원 7명 중 일부는 축제의 연속성을 위해 승인하자는 찬성론과 본예산에서 삭감한 예산을 추경에 승인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는 의원으로 갈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축제 명칭이 말을 상징하는 ‘누리마축제’여서 과천 정서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유라 사건 등으로 말을 테마로 한 축제 예산을 승인할 수 없어 예산을 삭감했다”며 “그러나 시가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누리마축제 대신 과천축제로 명칭을 바꿨기 때문에 이번 예산심의를 통해선 사업비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의원은 “과천축제는 거리축제라는 정체성을 갖고 20여 년 동안 개최해 왔는데, 갑자기 말을 테마로 한 누리마축제로 명칭과 내용 등이 바꿨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본예산 심의에서 과천축제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는데 축제 명칭만 버꿨다고 사업비를 승인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예산 심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말을 주제로 한 축제라고 모든 축제 내용이 말과 관련된 건 아니다”라며“이번 추경예산안은 시의회가 반대 해 온 축제 명칭을 과천 누리마축제에서 과천축제로 항목을 바꿨기 때문에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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