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소외지역 외면하는 고양시 공공임대자전거

스테이션 1곳당 3천만~4천만원
학교·역사·아파트·문화시설 등 유동인구 많은 곳에 집중 설치

▲ 피프틴
▲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학교 주변에 설치된 피프틴 스테이션. 하지만 교통소외지역에는 피프틴 스테이션이 거의 없어 반쪽자리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상현기자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임대 자전거사업인 ‘피프틴(FIFTEEN)’ 스테이션이 교통소외지역에는 전무, 반쪽 자리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프틴 사업은 시민 누구나 대여와 이용, 반납 등이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정보통신이 접목된 공공자전거 민간임대사업이다.

 

시는 지난 2007년 11월 행정안전부 주관의 민간투자방식을 통한 시범 도시로 선정되면서 피프틴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이후 지난 2010년 3월 피프틴 스테이션 75곳에 자전거 1천600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후 같은 해 6월 유료 운영, 같은 해 9월 피프틴 스테이션 50곳과 자전거 1천400대를 추가로 구축했다. 지난해는 덕양구에 새롭게 조성 중인 삼송지구에 피프틴 스테이션 13곳을 추가로 구축, 모두 138곳에 3천여 대의 자전거로 피프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피프틴 사업은 회원 가입 후 카드를 발급받아 무인단말기를 통해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식의 간소화 시스템으로 가입 회원 수만 1만5천400여 명이고, 이용횟수도 1천150여 회가 넘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피프틴 스테이션 1곳당 3천만~4천만 원이 투입되는 피프틴 스테이션은 학교, 역사, 아파트, 마트, 문화시설, 각종 기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있다.

 

특히 도시화한 일산동서구와 덕양구 화정·행신·삼송동 등지에 피프틴 스테이션이 집중적으로 구축돼 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피프틴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교통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덕양구 내유동, 관산동, 화전동 등지 초ㆍ중ㆍ고교 학생들과 중부대 고양캠퍼스, 한국항공대 학생들도 대여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부대 2학년 A씨(21·여)는 “버스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 자전거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며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많은 곳에 왜 피프틴 사업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피프틴 스테이션을 설치해 달라는 교통소외지역 시민들의 요구가 많지만, 자전거 기반시설이 열악,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통소외지역 시민들도 피프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테이션 설치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