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수 딛고 새출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법사랑위원 안산지역연합회 주최 수원지검 안산지청·본보 후원
모범출소자 다섯쌍 결혼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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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JL웨딩홀에서 열린 ‘플라타너스’ 합동결혼식에서 다섯 쌍의 부부가 주례 말씀을 듣고 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한 일만 만들어 나가면서 살아가겠습니다.”

 

23일 낮 12시 안산시에 소재한 JL웨딩홀에서 의미 있는 5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5명의 신부 얼굴에서는 다른 결혼식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설렘이 가득했다. ‘화해와 용서’의 꽃말을 딴 이번 ‘플라타너스’ 결혼식은 새로운 삶의 시작점에 선 다섯 쌍의 부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산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이번 합동결혼식은 관내 법무보호복지대상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주고 삶의 의미를 더해 주기 위해 열렸다. 법사랑위원 안산지역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지부가 주관, 수원지검 안산지청, 경기일보가 후원했다.

결혼식에는 구본민 공단 이사장, 김호석 법사랑위원 안산지역연합회장, 배성범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 주요 내빈과 자원봉사자, 법사랑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플라타너스’ 결혼식은 출소 이후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채 생활하는 모범 대상자의 자립기반과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매년 경기지역 법무유관기관과 법사랑위원 및 공단 보호위원들의 지원 속에 열리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이날까지 261쌍의 부부가 연을 맺었다. 특히 이날 합동결혼식은 다문화가정 출소자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안산지역 자원봉사자들은 결혼식뿐 아니라 이들 부부가 제주도에서 2박3일 동안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정을 책임지기로 해 부부의 심리적 상실감을 해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키로 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지만 아직 실천에는 인색한 현실 속에서 지역사회가 우리 가정을 이루는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는 기쁨의 메아리를 전달했다.

 

결혼식에 주례로 나선 배성범 안산지청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다섯 쌍의 부부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자리는 평생을 살아갈 반려자로서 의미가 부여되는 자리인 만큼 각자가 조금씩 양보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재원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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