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잊은 “대~한민국”… 붉은악마 2천여명 거리로

수원 만석공원서 응원전 후끈 선제골 터지자 일제 환호·열광
주변 야식집 등 상가도 활기

▲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수원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이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축구수도 수원시는 2002년의 함성을 재현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大∼한민국’ 월드컵 거리응원을 마련했다. 오승현기자
▲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수원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이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축구수도 수원시는 2002년의 함성을 재현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시 한번 大∼한민국’ 월드컵 거리응원을 마련했다. 오승현기자
“어게인(Again) 2002, 청소년 대표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수원시민들이 응원합니다!”

 

한목소리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2002년 월드컵의 감동과 환희가 15년 만에 다시 수원에서 울려 퍼졌다. 23일 오후 8시께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FIFA U-20 월드컵 A조 2차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간간이 내리던 봄비마저 잠재울 정도로 뜨거웠다.

 

경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이곳에는 붉은악마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평일임에도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거리 응원을 위해 공원을 찾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붉은 옷을 입은 수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가족·친구와 함께 응원 열기를 더욱 북돋아줄 ‘치맥(치킨+맥주)’ 등 먹거리를 즐겼고, U-20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 ‘차오르미’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축제의 장이 됐다. 시민들은 대형 축구공에 ‘U-20 4강 가자 대한민국!’만석공원 인근 상권도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막걸릿집, 맥주집 등은 TV로 경기를 지켜보려는 시민들로 경기 시작 전부터 붐볐다.

 

특히 지난 20일 조별예선 1차전 기니전에서 3대 0 압승을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에 시민들은 이날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민 이형주씨(29·연무동)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해 16강을 확정하고 수원에서 열리는 3차전은 편안하게 보고 싶다”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수록 국민들의 관심도 2002년 못지않게 뜨거워질 것”이라고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오후 8시부터 공원을 가득 채운 2천여 명의 응원단은 전광판에 비치는 경기 중계방송에 집중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시민들은 숨죽인 채 경기를 지켜보다가도 우리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응원 막대를 두드리며 환호했다. 

전반 19분 이승우 선수의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이어 백승우의 패널티킥골까지 나오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경기가 끝나고, 시민들의 눈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잉글랜드전으로 향했다.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만큼 열광적인 응원에 나서 수원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시민 박성현씨(27·조원동)는 “우리 선수들의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면서 “3차전 때도 힘차게 대한민국을 연호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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