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3명이 사망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본보 24일자 7면)를 놓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당국은 크레인의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가 난 크레인 잔해를 여주에 있는 한 야적장으로 옮겨 정밀 조사하고 있다.
국과수는 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는 과정에서 마스트 하부를 지탱하는 기어 부분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가 위로 증축될 때마다 공사 진행 틈틈이 크레인을 계속해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가 나기 직전 크레인 운영 업체가 인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부분에서 결함이 발견돼 작업을 중단했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업체는 당시 교체할 기어를 가져왔지만 크기가 맞지 않아 일부를 임시로 깎아낸 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다음날 인상작업이 또다시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크레인이 부서지는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크레인은 지난 2008년 스페인에서 제작된 이후 지난 2013년 한국에 수입돼 지금까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 결과 현장 근로자의 조작 미숙 등 과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부품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께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9 블록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S씨(53) 등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하지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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