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논란에 응시자 34명 희생양?
서류전형 “적격자 없음” 재공고 방침
지원자 선의의 피해… 인사갑질 분통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직원공채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 청탁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를 해야 할 날에 ‘적격자 없음’ 공고를 내자 당락을 기다리고 있던 응시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14일 일반행정을 맡을 일반직 9급 1명을 뽑기 위한 공고를 냈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채는 16~18일 3일간의 접수에 34명의 응시자가 몰려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 중에는 장애인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대로라면 장애인체육회는 22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홈페이지에 공고한 후 24일 오후 2시 면접을 거쳐 2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는 ‘적격자 없음’을 이유로 서류심사에서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
장애인체육회가 34명의 지원자가 있었음에도 단 한명도 서류전형 합격자를 내지 못한 속내는 최근 부임한 박신옥 사무처장을 비롯한 내부 관계자에게 몇몇 외부 인사가 청탁을 하는 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처장은 부임 후 첫 공채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인사 청탁 논란을 불러온 지원자를 배제하고 새롭게 공고를 내 직원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장애인체육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공채 공고를 다시 내기로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상적으로 이번 공채를 지원한 응시자들이 도매급으로 ‘부적격자’ 취급을 받게 됐다. 인사 청탁 등 시체육회 내부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지원한 응시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됐다는 의미다.
한 지원자는 “서류전형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적격자 없음으로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인사 청탁 등 논란이 있었더라도 그러한 인사를 배제하고 공채를 진행했어야지 아무도 뽑지 않고 재공고를 한다는 건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사무처장이 새로 온 후 첫 공채인데 내부적으로 부정청탁 등 말이 많아 한명도 뽑지 않았다”며 “다시 공고를 해 뽑을 예정이며 공정한 절차로 직원을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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