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의정부시
의정부시는 인구 44만여 명이 사는 경기북부지역 대표 수부(首府)도시로서 도시가 모두 개발돼 전반에 걸쳐 시민들이 빼곡히 산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는 특정지역만 아닌 모든 지역에 두루두루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특징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눠 각각 다른 분석이 나온다. 구시가지는 유동인구보다 도로폭이 좁아 주민들이 수시로 무단횡단하며 보행자 부주의 사고가 잦다는 특징이 있고, 신시가지는 넓은 대로변을 두고 과속하는 차들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차량 추돌사고 등이 잦다.
정확한 수치로 살펴보면 의정부에서 지난해 1천5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5년 발생한 1천678건보다 사고는 167건(10%)이 줄었고 사망자(22명)도 6명 줄어든 수치다. 부상자는 2015년 2천435명, 지난해 2천196명으로 239명이 줄었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배경에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지난해 벌인 각종 교통캠페인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정부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잦은 구간으로는 의정부역과 전통시장이 몰려 있는 구간, 경기도청 등 행정타운이 형성된 금오동과 용현동 주변 등이 꼽힌다.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의정부시 의정부동 제일시장에서 왕복 4차선 도로를 두고 극심한 차량 혼잡이 빚어졌다. 도로변 양쪽 가로 불법 주ㆍ정차돼 있는 차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그 사이로 시장을 찾은 70~80대 노인들이 무단횡단했다. ‘무단횡단 금지’라는 푯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통 법규 준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구간은 경찰이 무단횡단에 따른 보행교통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특별 관리 구간이다.
같은 시각 금오동 대형마트 인근 대로변, 왕복 12차선의 대형 차도로 구성된 이곳은 차들이 길게 뻗은 길 위로 쏜살같이 질주했다. 다른 차도에서 해당 차도로 합류하려던 차들이 과속하는 다른 차들을 보고 기겁한 듯 급정거하는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이곳에서 지난해에만 10건 정도 되는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몰려 일어났다.
경찰은 시에 그간 주요 사고가 났던 곳에 중앙분리대, 차선분리대 등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설치가 안 된 곳도 존재하며 개선이 시급한 곳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다수 사고가 과속, 무단횡단 등 ‘빨리빨리’라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생각에서 발생한다”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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