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코리아! 하나 된 목소리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응원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15년 전 그때 그 감동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재현됐다.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은 목청이 터져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손뼉을 맞댔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맞아 세 번째로 열린 ‘수원세계문화축제’는 하나 된 수원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젊은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슴 벅찬 화합의 장이 됐다.
지난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 ‘수원세계문화축제’는 다채로운 공연들로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몬스터 액션 크루의 화려한 비보잉 퍼포먼스를 비롯해 ‘멕시코 대 베네수엘라’ 경기에 맞춰 멕시코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 공연은 경기 시작 전 흥을 돋웠다. 감미로운 보사노바 선율을 선보인 미국 재즈 공연과 최신아 예술단의 아름답고 섬세한 한국무용은 초여름 따가운 햇볕을 무색게 할 정도로 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K팝 밴드 ‘제이모닝’의 공연은 이날 축제의 전초전이었다. 세계를 뒤흔든 노래 ‘We will rock you’와 신곡 ‘유앤아이’ 등 열정 넘치는 무대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어진 ‘오! 필승 코리아-플래시몹’은 이날 세계문화축제의 정점을 찍었다. 한국NGO레인보우의 주관으로 펼쳐진 플래시몹은 우리 대표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화려한 힙합, 걸스힙합, 왁킹 등 스트릿댄스로 시작한 플래시몹은 이윽고 800여 명의 학생, 시민들이 ‘오 필승 코리아’와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군무를 펼치는 대서사시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짝짝~짝짝짝’ 손뼉을 치며 플래시몹에 동참했고, 이를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계속 “원더풀”, “판타스틱”을 연호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비록 이날 우리 대표팀이 잉글랜드에 1대 0으로 아쉽게 지긴 했지만,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은 곳곳에서 펼쳐졌다. 시민 전병준씨(41·천천동)는 “다 함께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소리를 지르니 가슴 한곳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라며 “우리 젊은 대표팀이 응원에 힘을 받아 4강, 결승까지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앞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오는 31일, 6월5일, 6월11일 등 총 세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예술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의 뮤지컬·서커스 실황 영상이 매번 상영돼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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