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6만㎡에 주거·상업지역 등 ‘대유평 지구단위 계획’ 수립
인근 주민들 공원위치 놓고 반발… 수개월째 사업 지지부진
수원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인 화서역 인근 KT&G 부지(옛 연초제초장)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공원 및 건축물 위치 등을 놓고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데 따른 것으로, 당초 지난 3월 지구단위계획 설정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미 두 달 이상 미뤄진 상태다.
2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장안구 정자동 소재 KT&G 부지를 개발하는 ‘대유평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대유평지구는 총 면적 26만여 ㎡ 규모에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입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획상 들어설 수 있는 아파트 최대 층수(최고 48층) 등을 고려하면 이곳에 최소 4천200가구에서 5천 가구까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시행을 맡은 KT&G와 수원시는 이 같은 도시관리계획을 올 3월까지 확정·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부지 내 공원 위치를 두고 반발하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당초 KT&G가 밝힌 대유평지구 개발 계획에는 약 11만 ㎡를 차지하는 공원을 부지 가운데에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인근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외곽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더해 조망권 보장을 위한 건물 재배치 및 대유평지구 내 건설될 아파트 가운데 1~2개 동을 제외해 달라는 의견도 수원시 등에 전달했다. 반면 KT&G는 공원이 외곽으로 빠질 경우 건설 예정인 아파트가 공원을 등지는 모양새가 되고, 아파트 제외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지난 4월부터 6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고 공원부지 일부를 떼 외곽에 설치하는 중재안을 내놓았으나, 이 역시 외곽공원의 위치를 두고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며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상황이 이러면서 당초 올 상반기에 완료하려 한 지구단위계획은 올 하반기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만나 폭 30m의 공원을 외곽에 설치하는 것까지는 협의가 거의 진행됐으나 아파트 위치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도 조금씩 다른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모으고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