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조·코스닥 4.1조… 올들어 최고
증시 연중 최고 신기록 행진 기대감 반영
차익실현 매도세 전환땐 투자 손실 우려
코스피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7조 6천668억 원이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10월18일 7조 6천698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월15일 7조 원의 벽을 넘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약 두 달 만에 7조 6천억 원대를 돌파했다. 또 연초(6조 7천857억 원)과 비교하면 신용융자 잔고는 12.98%나 늘어났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조 5천339억 원, 4조 1천328억 원으로 모두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월(4조 55억 원) 보다 잔고가 1천273억 원이나 불어났다. 코스피에 비해 지수가 많이 오르지 않은 만큼 향후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레버리지를 높여 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이 코스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지지만 동시에 시장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안유미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가 과도할 경우 시장의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으며 주가하락 시 반대매매의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55.30)보다 2.33포인트(0.1%) 내린 2352.97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2300선을 돌파하며 질주해 온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도 6거래일 만에 막을 내렸다. 코스피의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6월에도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5월 수출 증가세 유지, 신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 부각 등의 요인으로 6월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등락범위)로 2230~2450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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