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러시아 특사 송영길 의원 (민주당·인천 계양을) “남·북·러 경제협력, 동북아 평화 이끌어야”

푸틴 “북핵 문제, 대화로 해결”… 6자회담 재개도 긍정적
한-러, 극동 개발 등 북방경제협력 집행조직 구성 공감대
“새정부 출범… 해양경찰청 부활 인천으로 복귀시켜야”

▲ 송영길2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4선·인천 계양을)은 30일 “(푸틴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전쟁이나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러 양국 정상은 물론 중국도 6자 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북미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천시장 재직 시절부터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송 의원은 한러 경제협력이 동북아 평화 유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요청했던 가스, 철도, 전기 연결 프로젝트 등 경제협력에 문 대통령도 기대가 크다는 점을 서로 확인했다”면서 “한러 경제협력을 남·북·러 경제협력으로 발전시키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가는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는지.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18년차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우리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다섯 번의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도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의 경우 군사적인 전쟁을 통한 핵 시설 파괴, 제재를 통한 해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중 3번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쟁은 엄청난 재앙이고 제제를 통한 방법 역시 일반 국민이 피해를 입는 등 인도적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확인했다.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전망은.

6자 회담 재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러시아와 중국도 같은 입장일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북미 간에 해결할 문제다. 한러 양국 정상도 6자 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북방경제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일단 일관되게 푸틴 대통령이 요청했던 가스·철도·전기 연결 프로젝트, 극동지역 개발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도 같은 견해를 보이고 기대가 크다는 점을 서로 확인했다. 또 이것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집행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서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 역사상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건 처음이다. 앞으로 한러 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는지.

러시아는 우리와 여러 가지 역사적 관계가 있다.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며 일본이 우리를 식민지화했다. 견제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게 1905년 러일전쟁이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는 동북아의 균형을 맞추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서로 경제협력 구조를 통해 상생하고 이해관계가 서로 결부되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일단 한러 경제 협력을 하고 향후 북한도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여 남·북·러 경제협력으로 발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가는 체제를 만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어떻게 보는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런 소통이 지속해야 한다. 특히 소통 행보가 될 때 국민도 거기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질서 있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구난방으로 데모와 집단시위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갈등 조정 모델을 잘 만들어가는 게 소통의 결실을 보는 데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인천지역 현안 가운데 가장 우선 추진돼야 하는 것은.

당장 해양경찰청을 부활시켜 인천 송도로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 해경의 다양한 기능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특히 그동안 취약했던 재난구조 기능들이 보완됐으면 한다. 정보 기능에 치중했던 기능을 재난구조 기능과 함께 균형 있게 발전시켰으면 한다.

송우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